All that MSX

MSX 시절에는 2DD가 주로 사용되었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바로 직전 포스팅에서 플로피 디스크 미디어에 관한 얘기부터 썰을 풀기 시작했는데 내친 김에 5.25" 미디어에 관해서도 얘기를 잠시 나눠보겠습니다.

애플 컴퓨터가 등장한 시기가 1970년대 후반이고 MSX 컴퓨터가 등장한 시기가 1980년대 초반이다 보니 약 5~6년 정도의 갭(Gap)이 있는데요, 이 시기 동안 데이터 저장매체/저장장치도 패러다임이 바뀌게 됩니다. 바로 5.25" 디스크에서 3.5" 디스크로의 이동이죠. 애플 진영도 IIgs부터는 3.5" 드라이브로 메인 저장장치로서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암튼 MSX에서는 초기부터 망할 때까지 3.5" 드라이브가 대세였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는 국내에서 MSX 초창기 시절에 5.25" 드라이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그래서 국내 MSX 관련 광고를 찾아봤는데 역시나 MSX용 5.25" 드라이브가 있었습니다!!!

삼성은 SPC-800라는 MSX1 모델을 판매했는데 자사의 타 SPC 시리즈에 밀려서인지 MSX쪽은 SPC-800 딱 한대 만들고 접었는데 글쎄요 아직 5.25" FDD 를 주변장치로 판매했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광고카피도 인터넷에 안보이는군요. 당시 국내 MSX시장은 대우전자가 가장 적극적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주변장치도 꽤 여럿 출시했는데요, 그 중에 DPF-510, DPF-520이라는 5.25" 용 FDD도 판매를 했었다네요

대우 5.25" FDD 관련 스캔자료 (출처 : 푸3촌님 블로그)

MSX는 3.5"가 대세였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5.25"도 존재했다는게 좀 아이러니이긴 합니다. 암튼,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요. 말 나온 김에 5.25" 미디어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을 해보면요,

3.5" 및 5.25" 미디어 비교 (그림출처 : floppydisk.com )

5.25" 미디어도 3.5"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기록밀도(density)에 의해 고밀도(HD;1.2MB)와 배밀도(DD;360KB)로 나뉘는데요. 다만, 같은 고밀도(HD)라고 해도 3.5" 미디어와 5.25" 미디어의 저장용량은 차이가 납니다. 배밀도(DD)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가지, 위 그림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배밀도 미디어의 경우 3.5" 처럼 단면 디스크와 양면 디스크 2가지가 있습니다. 단면 디스크의 경우 기록용량은 180KB가 됩니다.

내친 김에 아래 표에 각 미디어의 포맷 특성^[각주:1]을 정리해 봤습니다. (MS-DOS 및 MSX-DOS 기준)

한가지 희한한 사실이 있는데요, MSX 규격에서 명시적 5.25"는 명시적으로 배제했다는 얘기도 없을 뿐더러,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5.25" 지원 드라이브가 사용된 것은 확실한데, 정작 MSX 테크니컬 북이라 MSX DATAPACK 등에는 5.25" 드라이브 관련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마치 고고학 유적발굴과 같은 상황이에요. 땅속을 끊임 없이 파다가 우연히도 유적발굴이 되듯이, 5.25" 드라이브 관련 정보도 인터넷을 끊이 없이 서치하면서 조금씩 문헌이나 정보등을 입수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MSX의 고향인 일본 사이트에서는 5.25" 드라이브  관련 자료를 눈씻고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일단, 제가 찾아본 바를 잠시 설명드리면

1. 국내

   (1) 제가 입수한 AVT DPF-550 드라이브 관련 (대우 수출품)

   (2) ASTERIS 님 보유 FB-202 드라이브 관련

정도가 당시 국산 MSX용 5.25" 드라이브의 상황을 잠시 엿볼 수 있는 그런 정보가 되겠습니다.

2. 일본

정말 눈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심지어는 MSX 매거진 등에도 5.25" 드라이브 관련 광고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5.25" 미디어가 MSX 표준인지 아닌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전부 3.5" 관련이에요.

3. 남미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서 DDX 5.25" 드라이브와 대우전자의 수출 버전을 현지 OEM화한 제품들이 가끔 눈에 보입니다. 다만, 여기는 관련 정보를 얻고 싶어도 스페인어/포루투갈어로 되어 있는 사이트가 많아서 번역기 돌려도 무슨 소리인지 당췌 몰겠어요. -_-;;

정도가 되겠습니다. 일단, 5.25" 드라이브 관련 정보가 더 입수되면 나중에라도 다시 올려보던지 하겠습니다. 현재로서는 제가 알고 있는 사항은 여기 까지네요~

사진출처 : 위키백과

여러분은 어떤 디스크미디어를 사용하신 세대이셔요? ^^

MSX는 제가 생애 처음으로 접한 컴퓨터에요. 초등학교 4학년 쯤으로 기억나는데 친구 집에 금성 FC-80 이 있었어요. 데이터 레코더 사용하여 이얼쿵푸, 람보, 하이퍼올림픽 등을 로딩해서 게임하곤 했는데 5학년 쯤 되니까 다른 친구가 대우전자에서 나온 아이큐 1000이란 MSX 컴퓨터를 샀드라구요. 컬러화면 나오는게 너무도 신기했고, 그런 컴퓨터를 가진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는데 정작 저의 첫 개인 PC는 중학교 1학년이 되어서야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구입한 애플 II+ 클론 PC 였습니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이하 FDD) 라는 것도 그 때 처음 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5.25" 디스크 세대에요. 8인치 디스켓은 TV 미디어 등에서만 봤고 실물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IBM-PC 사용하면서부터는 3.5 디스켓만 사용했지만 말이죠.

3.5" 디스켓도 이제는 사용해 본 지가 너무 오래되서 제 기억에서 한참 지워졌다가 MSX 레트로를 취미로 시작하면서 다시금 기억을 하나하나 살려내기 시작했는데요, MSX 표준에서 딱히 무슨 미디어를 표준으로 정한다는 얘기는 없는 것 같은데, 당시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던 미디어가 3.5" 디스켓이 대세가 되었는지 3.5" 미디어와 드라이브가 주류입니다. 거의 다(Almost)라고 봐도 솔직히 무방해요. 극히 일부는 5.25" 미디어와 드라이브인데 이 미디어는 차회에 설명을 별도로 하기로 하고요 (MSX용 5.25" 드라이브 실기를 입수해서 가지고는 있으나 고장이 나 있는 상태라서 아직 사용을 못해봤네요),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3.5" 미디어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아래 사진을 잠깐 살펴보도록 할께요.

사진출처 : Akky 씨 블로그

자아~~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사진에 3.5" 플로피 디스크가 보이는데요, 겉보기에는 다 같은 플로피 디스켓이지만 실상은 위에 파란색 미디어와 아래쪽 검정색 미디어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기록 밀도(density)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MSX 표준과 무관하게 디스켓의 물리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플로피 디스켓의 시초는 8" 였기 때문에 기술개발의 포인트는 보다 작은 사이즈로 보다 많은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저장매체의 개발이었겠죠? 당연히 디스크 드라이브도 같은 형태로 발전했을 것이구요. 그래서 8"에서 5.25" (Mini Floppy Disk 라고도 함)로, 그리고 3.5" (Micro Floppy Disk 라고도 함) 로 사이즈는 작아지면서 저장 용량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파란색 미디어는 배밀도(DD;double-density)라는 미디어로서 당시 3.5" 가 등장한 초창기 시절의 컴퓨터에서 주로 사용하던 미디어 였구요, 검정색 미디어는 고밀도(HD;high-density)라고 해서 IBM-PC와 같은 주로 16비트 이상의 컴퓨터에서 주로 사용했던 미디어 입니다. 3.5" 미디어는 IBM-PC 이후부터 폭발적으로 사용하던 이동식 저장매체였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 HD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들인 것이죠.

한가지 더, 배밀도 미디어(DD)와 고밀도 미디어(HD)의 차이점 중에는 기록면(Side)이란 것도 있습니다.

1DD, 2DD, 2HD의 앞에 표기된 숫자가 바로 기록면을 의미하는데요. 2HD는 단면 미디어를 본 적이 없네요. 아마도 FDD 대중화가 이루어지다보니 굳이 단면(Single-Side) 미디어가 필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DD 급 미디어는 단면과 양면 미디어가 각각 존재한다는 점이 특이점인데요, 때문에 디스크 드라이브도 단면용(Single-Sided)과 양면용(Double-Sided)이 따로 존재 했었습니다. 아니면 단면과 양면을 모두 지원하던지요.

1DD 미디어와 2DD 미디어를 물리적으로 구분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셔터(Shutter)라고 불리우는 은색으로 된 개폐부에 표기된 MF-1DD 또는 MF-2DD라고 표시된 문자로 구분하는 수 밖에 없어요. (참고로, MF는 Micro-Floppy의 약자입니다) 다만, DD 미디어와 HD 미디어는 물리적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DD 미디어와 HD 미디어의 구분방법 (사진출처 : IBM 51xx PC Family Computers)

바로 Density Hole이라는 구멍인데요, WP(Write-Protection;쓰기방지)탭 반대편에 자리잡고 있는 구멍입니다. 학창시절에 3.5" 디스켓 만지작 할 때 항상 저 구멍이 도대체 왜 뚤려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레트로 취미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바로 주 구멍을 통하여 디스크 드라이브가 삽입된 미디어가 DD용인지 HD용인지를 구분하게 됩니다.

참고로, MSX 표준화 제정 당시에는 HD 급 미디어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MSX 세대에서는 1DD와 2DD만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중에서도 2DD가 디스크판 게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CC 메가플래시 버전의 메모리 용량은 4Mb인데요, 코에이(KOEI)사에서 나온 메가롬팩 중에는 8Mb 메가롬 게임이 총 7 종류나 존재합니다. 이 게임들은 일반적인 메가플래시롬팩으로는 저장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구요, 또한 오리지널 메가롬팩 내부에 SRAM과 코인전지가 들어 있어서 게임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까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맵퍼롬 방식도 코나미 SCC 방식과 달리 아스키 8KB 또는 16KB 라는 맵핑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아스키 버전 메가플래시롬팩도 만들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을 원래 그닥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이 부분에 대한 공부가 아직은 부족한 편이지만 나름 공부한 것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코에이사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대개 디스크판으로도 출시된 경우가 있어서 구입/경매 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위 목록중에 디스크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더러 있네요. 위 게임들 중 공통적인 사항으로 맵퍼 IC가 모두 LZ93A13이란 점인데요, 이 맵퍼 IC에 대해서도 따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용량 메가플래시롬 제작할 때 반드시 필요한 녀석이더라구요.

코나미 SCC 또는 SCC-I 사운드 카트리지가 내장된 메가롬 게임 및 사운드 카트리지를 지원하는 디스크 게임 목록을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얼나마 컬렉션했는지도 이 참에 정리를 해봤네요.

코나미 SCC 음원칩을 내장한 카트리지 게임은 총 13가지가 있습니다. 여담으로 "엘기자의 봉인"은 MSX1 버전과 MSX2 버전 2가지로 출시가 되었구요, 유명한 메탈기어 시리즈 중에서 "메탈기어 1"은 SCC 음원칩이 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워낙 레어품이다보니 가격도 비싼 통에 "메탈기어 1"도 SCC 음원칩이 내장되어 있는 줄로 여태 착각하고 있었는데 정리하다보니 그게 아니었네요. -_-;;

SCC 음원칩 호환 게임은 크게 "스내쳐" 시리즈와 "코나미 게임 컬렉션" 시리즈로 나뉘는데, 스내쳐 시리즈는 "SCC-I" 음원칩을 내장한 카트리지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반면, "코나미 게임 컬렉션" 시리즈는 단순히 디스크 게임이며 다만, 기존 PSG 방식의 게임을 SCC 음원 방식으로 컨버젼해서 다시 출시한게 특징입니다.

스페이스 맘보하고 메탈기어2는 낙찰가가 너무 높아서 몇년째 겟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요. 코나미 게임 컬렉션도 생각보다 비싸서 언제 득템할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나름 열심히 모아봤는데, 메가플래시 롬팩 만든답시고 살팩하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이 넘들은 바로 영구 봉인예정.. ㅋ ^^

간만에 봉인해제후 인증샷. ^^

바로 전 포스팅에서 MSX의 비디오 출력방식에 대한 언급을 했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제품별 RGB 출력 포트의 핀아웃에 대하여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수년간 MSX 실기를 수집하면서 RGB 출력 커넥터 쪽에 있어서 제품별로 생각보다 변종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서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표준화를 부르짓던 MSX 진영이 이런 부분조차도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니.. 좀 의외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MSX2 시절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DIN 45326 규격의 8핀 RGB 커넥터입니다. 본체는 Female Type 사양의 커넥터가 장착되며 이 커넥터가 MSX2의 정식 규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니와 파나소닉 그리고 산요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사양인데 우연찮게도 결국 이 제조사들만 나중에 MSX2+ 개발에 참여를 하게 되었네요. 

암튼, 서론이 길어졌는데 RGB 핀아웃 정리를 본격적으로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먼저, MSX1과 MSX2에서 사용된 준 규격 사양인 SCART 커넥터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SX 제품은 크게 일본내수용과 유럽권역 제품, 그리고 비유럽권용 제품으로 구분지을 수 있는데요. RGB 커넥터 및 출력 사양은 해당국가의 TV 디스플레이 규격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일본은 NTSC란 방식을 사용하며 이에 따라 자국에서 RGB21 이라는 독자규격의 아날로그 RGB 컨텍터 규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RGB21에 대응하는 커넥터로서 SCART 커넥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유럽 PAL 방식의 디스클레이에서 사용하는 SCART 커넥터와 혼동할 때가 종종 있어요. 즉, 동일한 SCART 커넥터를 사용하나 유럽형과 일본내수형이 핀아웃이 서로 다르다는 이야기죠.

위 사진은 MSX 본체 뒷면에 장착되는 SCART 커넥터의 예시입니다. SCART 커넥터를 사용할 경우 본체는 Female 커넥터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유럽 SCART RGB의 핀아웃과 일본 RGB21의 핀아웃을 정리한 표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SCART RGB 커넥터를 사용하는 제품들의 예시입니다. 추가로 확인되는 제품이 있으면 계속 갱신토록 할 예정입니다.

PALCOM 시리즈는 RGB 단자가 DIN 45326 커넥터와 동일해서 혼동하기 아주 쉬운 제품인데요. MSX 제품들의 RGB 단자가 아날로그 RGB 방식임에 비해 PALCOM 시리즈는 디지털 RGB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차이입니다. 이 디지털 RGB 방식을 TTL-RGB 방식이라고도 부르는데요. PALCOM 제품을 RGB 출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 또한 TTL-RGB 방식을 지원해야 합니다. 아날로그 RGB 모니터에 무심코 PALCOM MSX를 연결하고 전원을 켤 경우 본체가 껌뻑껌뻑하면서 켜지지 않는데 아마 장시간 시도하면 본체나 모니터에 데미지를 입힐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위 그림은 PX-7, PX-V7 제품의 TTL-RGB 커넥터 핀아웃을 나타낸 것입니다. VGA 방식처럼 수평동기(HSYNC)와 수직동기(VSYNC) 신호가 존재하며, RGB 컬러의 경우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방식이므로 가능한 색상 조합은 2*2*2 = 8 개의 색상 표현이 가능합니다. 아날로그보다 표현가능한 색상수가 현저히 줄어서 좀 난감하네요~.

그리고, TTL-RGB를 지원하는 모니터와 이 둘의 연결을 위한 케이블도 필요한데 모두 구하기 힘든 레어품들이라 PALCOM 매니아분들은 적잖은 구입 예산이 필요할지도 몰겠습니다.

캐논 V-20 French 버전과 야시카 YC-64 French 버전은 말굽모양의 8핀 DIN 커넥터를 사용합니다. 기존 DIN 커넥터와의 구별을 위해 흔히 말굽모양 커넥터를 U-DIN, 노멀 타입 DIN 커넥터를 C-DIN이라고도 부르죠. 바깥쪽 핀이 영문자 'C'와 흡사하다고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아요. 두 제품 모두 프랑스 버전이라는 공통점이 있기는 한데요. (But, my YC-64 is bought from the Italian seller ^^)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V-20 French 버전의 RGB 커넥터 핀아웃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케이블 뒷면의 솔더링쪽에서 바라본 것이므로 본체 뒷면의 U-DIN 커넥터 단자와 대응됩니다.

유럽에서 널리 보급되었던 MSX 제품은 단연코 필립스사의 제품인데요. 유럽의 경우 국가마다 아날로그 TV의 전송규격이 달라서 MSX 제품 역시 동일한 모델이라도 판매국가별로 비디오 출력방식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필립스사 제품은 판매국가별로 키보드 자판배열로 달랐는데요, 희한하게도 비디오 출력의 경우에는 컴포지트 출력을 지원하는 제품과 RGB 출력을 지원하는 제품이 동일한 DIN 45326 커넥터를 사용하는 관계로 정리를 좀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보시다시피 위 비교표를 보시면 전원핀은 호환이 되는데 오디오 신호의 핀과 비디오 신호가 서로 상이해서 아마도 모니터 연결시 전용 케이블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거주자가 아닌 관계로 이 부분에 대한 사항은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네요.

국산 MSX의 경우 키보드 자판이라던지 기본적으로 일본산 MSX 제품에 기반하여 설계된 경우가 많은데요. 대우 X-IIs 시리즈는 국내에 보급된 MSX 제품군 중에서 가장 고가의 고급기종이었는데 RGB 커넥터의 경우 DIN 45326 커넥터를 사용하면서도 핀아웃은 독자 핀아웃을 정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RGB 모니터 연결시 전용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MSX DATAPACK 기준으로 MSX 컴퓨터의 디스플레이 출력 방식은 크게 3가지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출력방식에 대하여 아래 표와 같이 출력단자 커넥터 사양을 정의하고 있는데요.

RF 출력은 그 옛날 컴퓨터가 매우 고가였던 시절, 모니터 또한 엄청 비쌌던지라 MSX 컴퓨터의 효율적인 보급을 위하여 가정용 브라운관 TV의 안테나 단자에 물려서 영상출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MSX1 제품에는 TV와의 접속을 위한 RF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다만, 현세대의 가정용 PC는 TV 단자 또한 동축케이블 단자로 되어 있어서 RF 어댑터를 연결 할 수가 없습니다. 브라운관 세대가 아닌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으나, 화질은 RF 방식이 가장 안 좋기 때문에 레트로기기를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라도 그닥 선호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MSX가 보급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가정에 비디오데크,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 등 영상 가전 제품들이 인기를 끌던 그런 시대였는데요. 그러다보니 가정용 TV에 이들 영상기기를 연결하기 위한 단자로서 컴포지트라는 단자가 있었습니다. (물론 더 고급 TV들은 보다 뛰어난 화질의 컴포넌트 단자가 있기도 했었구요) 이른 바 보급형으로 출시되었던 모니터들 중에는 컴포지트 단자가 지원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MSX 컴퓨터에는 바로 이 컴포지트 단자를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가정용 TV들과 AV 기기들의 경우 컴포지트 신호는 대개 RCA 단자를 사용하는데요. 이러한 연유로 MSX에서도 컴포지트 출력은 대부분이 RCA 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필립스, 소니, 야마하의 일부 제품들은 컴포지트 단자가 DIN 단자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전용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레트로기기 등에 사용되는 비디오 출력은 아시다시피 RGB 출력이 가장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지요. MSX도 예외는 아니어서 MSX1 시절부터 RGB 출력을 지원 기종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당시에 컬러모니터의 가격이 워낙 고가이다보니 MSX1 시절에는 고화질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싱를 위한 표준 확립이 재대로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MSX DATAPACK 문서를 빌어보면 MSX2+에 와서야 DIN 45326 커넥터를 사실상의 RGB 출력을 위한 커넥터 표준으로 지정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사실 이 커넥터 사양은 MSX2 시절에도 사용되었던 커넥터 방식인데 DIN 커넥터 이외에도 MSX1과 MSX2 기종의 경우에는 업체마다 그리고 제품마다 사용되는 RGB 커넥터가 제각각이었습니다. 특히, 유럽 기종의 경우에는 더욱 그랬구요.

일단, MSX DATAPACK에 명시된 RGB 및 컴포지트 출력에 관한 DIN 커넥터 규격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SX2+ 이후부터는 제조 및 판매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가 소니, 파나소닉, 산요 이렇게 3업체로 축소되버린데다가 이들 업체에서 채용한 RGB 커넥터가 DIN 45326 커넥터 1종류뿐이라서 de-facto standard가 되어버린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는데요. MSX가 컴퓨터 단일 규격이라는 "표준화"를 명분으로 개발된 제품임에도 희한하게 MSX1과 MSX2 시절의 RGB 커넥터는 표준을 따르지 않는 제품이 더 많아서 표준화의 명분이 엄청 희석되었다는 점도 MSX 업계가 가지고 있던 또 하나의 문제점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다음 번 포스팅에서는 비표준 RGB 커넥터를 채용한 제품들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